야수(2006) - 부패한 기관들, 더러운 사회 ‘야수’라는 한국 느와르가 개봉했을 때, 그 때깔과 후까시에도 불구하고 하품하는 관객을 종종 볼 수 있었다. 어쩌면 영화가 너무 뻔했기 때문이리라. 누군가는 극중 장도영 형사 같은 캐릭터의 비현실성이나 후반 총격씬의 허무맹랑함을 들며 비난했지만, 이 영화가 역사적 실화도 아닐뿐더러 타큐멘터리는 아니지 않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야수’라는 영화에 담겨진 한국 사회 권력의 모습은 그 자체로 다큐를 방불케 했으니, 누군가 하품을 하는 것은 당연하지 않았을까. 뉴스만 보면 쉽게 접하는 모습을 극장에서 또 다시 보다니. 비록 마초적 응징이 가해진다고는 하지만. 사실 부패한 공권력, 법과 정의의 좌절과 비극은 현실에서는 피해망상에 가까워야 한다. 요즘의 헐리웃 영화의 경우 악당들은 최후에 검거되고 법과 정의가 바.. 더보기 이전 1 ··· 415 416 417 418 419 420 42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