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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trend report]/영화

브레이크다운(Breakdown, 1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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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크 다운 - 낯선 자를 조심하라. 안 그러면 커트 러셀처럼 개고생 하리니.



제프와 그의 아내 에이미.

부부는 새로 뽑은 지프를 타고 지루하게 펼쳐진 사막의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다. 메사추세츠에서 샌디에고로 이주하는 길인 것이다. 하지만 지루함도 잠시. 갑자기 끼어든 트럭과 충돌할 뻔하며 아슬아슬하게 위기를 넘긴다. 이윽고 주유소에서 문제의 트럭을 만나게 되는 부부. 트럭 운전자와 제프 사이에서 긴장이 흐르고. 제프와 에이미는 트럭이 주유하는 동안 먼저 출발. 하지만 얼마 가던 중 갑작스러운 차량 고장으로 인해 도로에서 멈추게 되는데. 하필이면 뒤에 오던 트럭 운전사에게 도움을 청하면서 일이 꼬이기 시작한다.

 

트럭 운전사는 정비차량을 부르기 위해 식당까지 함께 가자고 제안하고 에이미가 트럭에 동승한다. 그런데 한참이 지나도 소식이 없다. 아내가 그대로 실종된 것이다. 트럭 운전사를 찾아내지만 그는 시치미를 떼고. 제프는 이를 갈면서 트럭 운전사를 추적하기 시작한다. 이윽고 들어나는 악당들의 음모. 그들은 사막의 도로에서 사람들을 납치해 강도질과 살인을 일삼고 있었다. 마틴스콜세지의 카지노에 등장하는 사막의 구덩이처럼, 제프와 에이미는 거대한 무덤의 한가운데를 통과하고 있었던 것. 이 무시무시한 사막에서 제프의 홀홀단신 아내 구하기, 그야말로 다이하드식 고분분투가 펼쳐지게 된다. 전체 스토리 라인은 단순명확하지만 지루하지가 않은데 이것은 다음의 몇 가지 설정 덕분이다.

(주의-결정적 스포일러 있음)


설정 1. 막막한 사막 한 가운데. 핸드폰도 안 터지는 그곳에 혼자 남은 제프는 아내의 행방에 대해 알 수 없다. - 정보의 차단으로 인한 미스테리 창출


설정 2. 보안관 사무실 가득 붙은 실종자 명단. 한 해에만 수 만명이 실종 어쩌구 이빨까는 보안관 보조. - 겁주기, 불안창출.


설정 3. 제프는 악당에게 쫓긴다. 그리고 아내가 살아있다는 소식을 듣는다. 그녀를 구하기 위해선 악당들과 협상할 돈을 마련해야 한다. 근데...돈이 없다. 꼼수를 부리고 싶어도 악당들이 감시 중인 상황. 어떻하지? - 스릴과 호기심 창출


설정 4. 결국 제프는 기지를 발휘해 악당을 속인다. 하지만 아내를 만나지는 못한다. 그녀를 구하기 위해 혼자서 악당들의 본거지로 향하는 제프. 이때 권총을 잃어버린다. - 긴장과 불안 창출.


설정 5. 악당의 본거지. 아내가 살아있음을 본다. 하지만 얼마 있으면 죽게될 상황. 구하려면 열쇠가 필요한데 시간이 없다. 트럭에서 권총을 찾아내는 제프. 혼자서 악당들이 모인 집으로 들어간다. - 불안~불안~ 긴장 창출.


설정 6. 아내를 구해낸 제프. 어서 도망칠 궁리를 해야지! 멀리 주차된 트럭을 발견한다. 그곳으로 향하는 제프와 에이미. 근데 제길. 차 열쇠가 없다. 제빨리 이동식 주택 안으로 들어가 열쇠를 찾는 그들. 그 사이 악당의 트럭이 이들을 향해 질주해 온다. - 역시 긴장감 창출.


설정 7. 엄청난 덩치의 트럭이 뒤에서 쫓아오고 양 옆으로 악당들의 차가 달려들며 총질을 해댄다. -추격전, 액션 스릴러로 장쾌한 마무리를 향해 달려간다.


설정 8. 다리 위에 매달린 차량. 갇혀있는 아내. 그곳에서 제프는 악당과 마지막 혈전을 벌인다. - 스릴과 불안, 초조. 긴장감 창출. 마지막 심판같은 통쾌한(?) 엔딩.


대게 이런 상황극 스릴러는 기본적인 스토리가 너무나 단조롭기 때문에 관객을 긴장하게 하는 수법이 비슷비슷 하다. 때문에 잘 만든 영화 찾기도 쉽지 않은데, 브레이크 다운은 뜻밖의 명작이다. 마치 게임 퀘스트를 통과하는 것처럼 갈수록 어려워지는 미션과 상황묘사들이 손에 땀을 쥐게 만든다. 게다가 사건이 일어나는 장소는 막막한 사막으로서 연락이 자유롭지 못한 공간들이 대부분이다. 고립된 상황에서 받는 심대한 위협은 불안을 자극하고, 긴장과 초조를 몰고 다닌다. 장소만으로도 먹고 들어가는데 추가적으로 여러가지 설정들을 기술적으로 배치해서 재미를 더한다. 마지막의 액션 씬 역시 조마조마하다. 의외의 수작. 명불허전이니 꼭 보시길 바람.


브레이크다운 (Breakdown, 1997) 액션/스릴러 95분 (실제상영 약 88분)
감독 :조나단 모스토우
출연 :커트 러셀, J.T. 월쉬, 캐슬린 퀸란, M.C. 게이니, 잭 노즈워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