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공 포장된 볶음김치, 분말 고추장 등을 먹은 러시아 우주인들이 높은 기호점수를 줬다.
한국식품연구원은 27일, 러시아연방 우주청 산하 생의학연구소가 우주식품으로 개발한 10가지 한식제품들이 매우 우수하다며 우주식품 인증기준 적합 판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판정을 받은 우주식품은 볶음김치, 분말고추장, 불고기, 잡채, 비빔밥, 호박죽, 식혜, 녹차, 홍삼차, 카레 제품이다.
연구원 관계자는 “한국의 전통식품으로 개발된 이 제품들은 유럽 우주인들의 입맛에 맞게 매운 맛, 짠맛 등을 조정했다”며 “장기간의 유통기한을 위해 고온고압 멸균처리하거나 수분 함량을 5% 이하가 되도록 냉동건조, 분말 처리한 후 2중으로 진공 포장했다”고 설명했다.
사진)러시아 우주인들이 호평한 한식들
이어 “한식 우주식품은 지난 2009년부터 2년여에 걸친 유인 화성탐사 모의시험(Mars 500 Project)에서 미생물 적합성 및 장기저장성, 우주인 취식시험에서 모두 호평을 받았다”며 “10종 모두 기호도에서 평균 4.4 이상(5점 만점)의 점수를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종류별로 점수를 살펴보면 녹차는 4.5, 홍삼차 4.9, 불고기 3.9, 비빔밥 4.7, 볶음김치 4.3, 고추장 4.5, 호박죽 3.5, 오뚜기 카레감자수프 4.6, 식혜 4.7, 잡채 4.9점으로 평가돼 전체적으로 매우 좋다는 평가를 얻었다.
연구원에 따르면 러시아 전문가들은 “고추장과 볶음김치의 자극적인 매운 맛은 장기간의 우주여행에서 식욕을 잃기 쉬운 우주인들에게 입맛을 돋우어 주는 좋은 우주식품이 될 것이며, 홍삼차나 녹차는 우주인의 건강에 매우 좋은 식품이 될 것이다”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