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newstrend report]/newstrend report

통합진보당 사태 물어뜯는 보수언론들


통합진보당 사태, 이정희 위기에서 진보진영 전체 위기로...

유연하고 합리적인 이미지를 유지해 왔던 통합진보당 이정희 공동대표가 수세에 몰려있다. 당내 비례대표 후보경선에 부정이 있었다는 자체조사에 대해 여론이 들끓으며 당선자 및 지도부 사퇴론 까지 거론됐지만, 이 공동대표가 조사 보고서의 검증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조사의 신뢰성에 대한 의문이 당내에서 제기 되긴 했지만, 공식 기자회견에서 부정공천을 인정한 후 무조건적인 사퇴를 요구하는 여론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커지게 됐다.

보수언론들 및 진보매체들 역시 조사 보고서 검증을 요구하는 당내 계파가 ‘경기동부연합’이라는 특정 세력이라고 일제히 보도를 쏟아냈다. 하지만 이에 앞서 4.11 총선이 치러지기 전 보수언론들에 의해 제기된 통합진보당 색깔론에 등장했던 ‘경기동부연합’은 이미 해체된 지 오래라는 주장이 제기된 바 있기도 하다([한겨레]정형주 "조중동의 색깔공세…경기동부 실체 없다").

이쯤 되면 통합진보당 내부 사정을 알지 못하는 시민들은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특히 현 상황에서 보수언론들은 일제히 통합진보당을 겨냥한 비판과 비난을 퍼부어대고 있다.

예를 들어 동아일보는 ‘[통합진보당 깨지나]일심회가 北에 보낸 보고서에 ‘경기동부연합’ 15차례...’등 과거 민주노동당의 종북 논란까지 다시 끌어오고 있다.

특히 7일 현재 포털 다음에서 가장 많은 댓글이 달리고 있는 기사 가운데 하나는 ‘"본색 드러낸 이정희, 정말 소름끼친다"(한국일보)’이다. 댓글 역시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것은 “진보는 개뿔 이게 진보냐”라는 내용이었다.

이어 “대한민국 반역 행위로 콩밥 먹은 김일성주체사상파 빨갱이들이 비례대표로 국회에?” “이제야 국민들이 저들의 본색을 적나라하게 보게 되어 다행스럽다. 이정희의 이런 모습이 좌파전체의 모습 그대로라고 보면 된다!”등의 내용이 뒤를 이었다.

보고서 검증 Vs 쇄신안 도입

하지만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공동대표단 회의에서 “진상조사위 보고서를 수용할 수 없다. 어느 것 하나 불확실한 의혹을 상대방에게, 그리고 우리에게 지우지 않은 것이 법률가로서 진보 정치인으로서 가져온 시각의 기초”라며 조사보고서에 대한 검증을 요구하고 있다.

실제로 경선 부정선거 정황으로 제기된 동일 IP 중복투표 역시, 스마트폰을 사용하면 집단적으로 동일 IP로 접속하게 되는 결과가 생긴다는 반박을 뚜렷하게 해명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 대표와 달리 유시민 공동대표는 “정치적 정통성의 위기가 당 내부에서 발생한 것은 우리 당 스스로 민주주의의 기본 규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데서 시작됐다”며 “대표단 회의와 운영위, 중앙위원회, 당원 총투표의 과정을 거쳐 갈등을 해결하고 의사를 해결하는 것이 민주주의”라고 지적하며 당 쇄신안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쇄신안이란 당 비례대표 경선 부정·부실 사태의 해법으로 공동대표 4인과 비례대표 1~3번 사퇴를 골자로 하며 심상정·조준호 공동대표 역시 이에 공감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통합진보당이 이번 사태를 어떻게 해쳐나가느냐에 따라 진보진영의 존립과 이후 대선에서의 야권성패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이며, 보수언론들 역시 비난을 이어갈 것으로 예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