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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trend report]/newstrend report

경찰의 안철수 뒷조사, 정치공작 의심되는 이유

 

사진) SBS 힐링캠프에 출연한 안철수 박사(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 안랩 의장, CLO). 방송화면 캡처.

경찰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에 대해 룸살롱 출입여부와 여자관계 등을 뒷조사했다는 25일 뉴시스 특종 보도가 각 포털 사이트마다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해당 기사는 미디어 다음에서 가장 많은 댓글이 달리며 인기기사 1위에 올랐으며, 네이트 뉴스에서도 가장 많은 댓글이 달리면서 여론의 집중을 받고 있다.

뉴시스는 이날 보도를 통해 경찰이 지난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에 대해 광범위한 뒷조사를 벌였던 것으로 (사정당국 관계자에게)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이 지난해 초 안 원장의 여자관계에 대한 첩보를 입수하고 그가 자주 드나들었다고 추정되는 룸살롱 주변에 대한 사실상의 내사에 착수했다는 것이다.

더욱이 해당 룸살롱이 새누리당과 보수 언론이 제기한 안철수 의혹의 거점이라는 점에서, 이번 논란에 정치적인 공작이 있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도 가능하다.

경찰 조사 결과 안철수 원장에 대한 의혹은 결국 아무것도 찾지 못하고끝났지만, 여당과 보수 언론들에 의해 가공되고 포털 인기 검색어로 오르면서 그의 이미지를 추락시키는 작용을 한 것이 아닌가.

안철수 룸살롱은 정치공작? 제기된 시점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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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검색어 뜨기 전날, 대선 양자대결 여론조사 발표에서 안철수 우세

안철수 원장의 룸살롱 출입 등에 대한 의혹이 여론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21일이다. 중앙일보는 이날 보도에서 오후 6시 현재 네이버 인기 검색어 10위권 내에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 이명박 대통령의 이름에 룸살롱과 룸싸롱을 더한 단어가 여섯 개를 차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앙일보의 기사가 나오기 전 시사IN 주진우 기자는 네이버에 룸살롱을 치면 성인 인증을 하라고 뜹니다. 이명박 룸살롱, 박근혜 룸살롱, 정우택 룸살롱도 마찬가집니다. 유독 안철수 룸살롱은 그렇지 않습니다. 수구 언론이 터뜨리고, 네이버가 퍼뜨리는 것은 아닌지....”라고 자신의 트위터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중앙일보는 네이버 관계자의 서비스 정책은 어떤 정치적 의도를 갖고 편향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결코 아니라는 점을 자신있게 밝힌다는 말을 전하면서 기사를 끝맺었다. ('왜이래?' 룸살롱·룸쌀롱, 폭풍검색 이유보니 중앙일보|입력2012.08.21 18:35)

그런데 네이버 검색어로 안철수 룸살롱이 순위에 오르기 하루 전인 20일, 여론조사 기관 리얼미터의 대선 양자대결조사결과가 발표됐다는 점이 주목할 만 하다.

'안철수 룸살롱'이 검색어로 오르기 전날 발표된 대선 양자대결 여론조사 그래프. 리얼미터 자료.

13일부터 17일까지 이뤄진 해당 여론조사는 선관위가 안철수 재단의 선거법 위반 가능성에 대해 유권해석을 내놓은 후 이뤄졌는데, 결과는 안철수 원장이 박근혜 보다 우세한 것으로 드러났다(안철수 48.8% vs 박근혜 44.5%).

안철수 원장은 아직 대선 출마를 선언하지도 않았지만 지지율이나 관심이 줄어들지도 않고 있다. 오히려 선관위 측이 안철수 원장에게 불리한 유권 해석을 내놓은 후엔 지지율이 반등되기까지 했다. 이런 상황에서 룸살롱 등 안철수 원장에 대한 의혹이 곧바로 인기 검색어가 된 것이다. 

뉴시스 특종 보도를 통해 경찰이 먼저 뒷조사를 벌였으며 아무런 증거도 찾지 못한 채 마무리 했었다는 사실이 드러났지만, 안철수에 대해 조직적인 정치공작이 이뤄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

한편 뉴시스의 특종 보도 후, 여론은 경찰의 불법사찰을 성토하며 여당과 보수언론에 대해서도 비난을 이어가고 있다. 네이트에서는 해당 기사를 접한 네티즌들이 아래와 같은 댓글을 가장 많이 추천하며 베스트로 뽑았다.

이것이 안철수씨가 말하는 구시대의 낡은 정치이며 우리가 바꾸어야 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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