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newstrend report]/생활·문화

높은 물가, 알바생도 먹고 살기 힘들어!


27일 알바몬이 올 한해 아르바이트 시장을 가장 뜨겁게 달군 '키워드 베스트5' 를 꼽아 발표했다.

그 중 가장 뜨거웠던 키워드의 왕좌는 ‘생계형 알바’였다. 높은 물가와 한해 1000만원에 이르는 살인적인 등록금 액수에 아르바이트 현장으로 내몰린 대학생들의 상당수가 스스로를 생계형 알바생으로 생각한다는 것이다.

참고로 알바몬이 지난 4월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대학생의 66.8%, 아르바이트를 경험하거나 아르바이트를 구직 중인 대학생의 72.2%가 스스로 ‘생계형 알바생’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조사결과에 따르면 이들은 아르바이트 구직 사유(복수응답)로 ‘용돈 마련(65.3%, 이하 응답률)’을 1위로 꼽은 데 이어 ‘등록금으로 인한 경제 부담을 줄이기 위해(37.8%)’, ‘최근 물가상승으로 인한 경제부담 때문(36.5%)’, ‘부모님의 학비부담을 줄여드리기 위해(34.7%)’, ‘부모님의 학비 및 생활비 지원이 불가능해서 직접 마련하기 위해(23.7%)’등 학비와 생계비 부담을 꼽았다.

핫키워드 2위는 ‘지옥의 알바’가 차지했다. 지옥의 알바는 열악한 근로환경과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노동강도로 인해 죽을 것처럼 힘들게 느껴지는 고된 알바를 의미하는 말이다. 실제로 알바몬의 알바토크 등 아르바이트 커뮤니티 게시판을 통해 택배 알바, 노가다 알바, 물류센터 상하차알바 등 진정한 지옥의 알바가 무엇인지 겨뤄보는 논쟁(?)을 벌이기도 했다.

하지만 상당수의 대학생들은 돈만 많이 준다면 어떤 힘든 일이라도 개의치 않겠다는 분위기다. 즉 지난 7월 대학생 712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알바몬의 설문조사에서 83.5%, 여학생의 75.1%가 “돈만 많이 준다면 지옥의 알바도 할 수 있다”고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3위는 ‘스마트폰’이다. 스마트폰의 등장과 함께 알바몬 등 알바포탈에는 ‘직원 대상 아이폰 이용방법 안내 알바’, ‘스마트폰 앱 품질 테스트 알바’, ‘스마트폰 앱 기획/디자인/개발 알바’ 등 다양한 관련 아르바이트생 채용공고가 등장하면서 알바구직자들에게 인기를 모았다.

4위는 ‘신변위협’이 차지했다. 지난 2월 피자 배달 알바생이 근무 중 버스와의 충돌 사고로 사망한 사건이 발생하면서 알바생들의 신변안전이 도마 위에 올랐다. 피자 30분 배달정책이 알바생들로 하여금 무리한 운행으로 인한 교통사고에 노출시킨다는 것이다.

실제로 알바몬이 관련 사건 당시 배달 아르바이트 경험이 있는 알바생 43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배달 아르바이트생의 과반수는 배달 중 사고에 대해 ‘과도한 시간 경쟁 등으로 인해 언제나 사고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52.9%)’고 생각하고 있었다.

특히 관련 아르바이트 중 사고 경험이 응답자의 37.2%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알바생의 사고위험이 매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많은 알바생이 갖은 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조사되면서 알바생들이 보다 안전하고 쾌적한 근무환경 속에서 일할 수 있도록 시급한 환경개선이 요구되고 있다.

5위는 ‘늙은 알바생’이 올랐다. 생계형 알바생의 증가는 알바 구직자의 연령에도 변화를 미쳤다. 대학생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아르바이트 구직에 50대 이상 고령 알바생의 유입이 크게 증가하기 시작한 것이다.

알바몬이 지난 3월 최근 5년간의 월간 신규 이력서 등록현황을 살펴본 결과, 최근 한달 동안 알바몬을 통해 아르바이트를 구하려는 구직자의 신규 공개 이력서 등록건수는 총 41,706건에 달했다. 5년 전 같은 기간에 등록된 20,544건에 비해 약 2배가 더 등록되고 있는 것이다.

경제난이 심화되고 고용시장이 얼어붙는 가운데 알바생들 역시 생계를 위해 고단한 삶을 이어가고 있다는 것이 이번 조사를 통해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