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범죄, 아이들은 사회의 거울
10일 네이트 랭킹뉴스(댓글순) 1위는 ‘“노페 점퍼 없으면 왕따”…고가점퍼 청소년 범죄 온상 전락’(노컷뉴스)이다. 청소년들 사이에서 고가의 등산복 브랜드인 노스페이스 점퍼가 인기를 끌면서 관련 범죄가 줄이어 발생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청소년들이 노스페이스 점퍼를 입기 위해 부모에게 부담을 주며 금품을 훔치거나 갈취하는 등의 실태를 조명했다.
기사는 문화이론연구소의 한우리 문화평론가와 부산대학교 김문겸 교수의 말을 통해 또래 집단에 머물고 싶은 소속감과 인정받고자 하는 욕망이 천민자본주의적 가치와 결합된 신드롬임을 지적했다. 성적 이외에 자존감을 인정받는 수단으로 경제적인 조건이 자리 잡으면서 범죄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사진)노스페이스 홈페이지 캡처
김 교수는 기사에서 “노스페이스 현상은 ‘된장남 · 된장녀의 청소년판’으로 볼수 있는데, 명품에 열광하는 한국 기성세대의 소비 습관이 그대로 청소년에서도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아이들은 어른들의 거울이라는 말이 있다. 비단 노스페이스 관련 범죄만이 아닌 성범죄나 따돌림 역시 어른들부터 스스로를 돌아봐야 한다는 점을 나타내는 부분이다. 기사를 보며 네이트의 네티즌들은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추천수 1위 댓글은 “우리나라 교육이 산으로 가서 초중고딩들이 등산복을 입고 학교 다니는구나”였다. 2위 댓글은 “그냥 다들 제정신 아닌 것 같다는 생각밖에 안 든다. 3,4학년 선망의 대상에서 빵 터졌네. 빨주노초파남보(해당 브랜드 점퍼별 색상을 입고 몰려다니는 아이들) 눈앞에서 보면 웃길 거 같은데. 저딴 현상 없어지려면 20-30대들이 저런 옷 입고 자랑인냥 위풍당당하게 지나갈 때 비웃어주면 됩니다. 풉, 쟤네들 봐 무지개냐? 옷 다 똑같아~노페굴비 같다 등등. 그냥 마구 비웃으면 된다”면서 가치에 대한 인식 전환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아이들의 성범죄, 막장 공화국
학생범죄 관련 또 다른 뉴스는 3위에 오른 ‘초·중학생 10여명 여중생과 성관계..경찰 수사’(연합뉴스)다. YTN 등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진 이 사건은 부모가 생업으로 집을 비운 시간에 피해자의 집에서 집단 성폭행이 벌어졌다는 의혹을 제기하게 만들고 있다.
네티즌 추천수 1위 댓글은 “강간공화국 청소년들의 모습입니다. 얼마나 성폭행에 관대한 나라인지, 윗대가리부터 교육자까지 고루 성폭행범들이 퍼져있지요. 그들로부터 배우는 애들은 오죽하겠어요? 아주 막장의 나라로 세계1등할 기세입니다”였다. “내가 저 나이 때는 통키와 슬램덩크 보면서 놀 나이였는데 요즘 애들은 도대체 뭘 보고 노는 거야?”라는 의견도 있었다.
학교폭력의 그릇된 인식
‘“왕따들이요? 다 맞을 만한 이유 있어서 맞아요”’(노컷뉴스)는 5위에 올랐다. 기사는 학교폭력은 다층적이고 복합적이지만 희생양은 소수자나 사회적 약자인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학생들이 피해자에게 원인이 있다는 시각을 가지고 있다며 학교폭력과 이를 방관하는 것에 대해 정당성을 부여하는 부분을 비판했다.
학교폭력으로 처벌을 받은 가해학생들도 “이유가 있어 괴롭힌 것”으로 대부분이 뉘우치지 않는 실상도 꼬집었다.
한편 알바몬이 지난 6일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결과, 왕따 등 학교폭력은 피해자의 잘못이라는 시각이 가해자들에게 많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어린 청소년들의 가치관 혼란을 극복할 방법에 대한 모색도 필요해 보인다(관련기사 링크).
네티즌 추천 1위 댓글은 “가해학생신고하면 포상금 준다고 해봐. 다 신고하지”였고 “설령 맞을만한 이유가 있다고 해도, 너넨 그런 애들을 때릴 권리는 없다. 정확히 알고 살아야지”등의 의견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