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지지율 거품 우려를 보도한 시사IN
박근혜 파워 주요 포털 인기기사 점령, 손수조의 급부상
네이트의 경우 박 위원장이 “산업화 과정에서 본의 아니게 피해를 입은 분들께 저는 항상 죄송한 마음을 가져왔다”며 “그 분들께 제가 사과를 드린다”고 말한 내용이다.
다음에서는 이번 4.11 총선 관련, 부산의 손수조 후보 지원에 나선 박 위원장의 소식이 1위를 차지했다. 박 위원장이 부산 사상구 손 후보를 격려한 뒤 함께 차량을 타고 이동하면서 시민들에게 인사하는 모습을 전하는 짤막한 사진 기사다. 이때 몰려든 시민들로 인해 4차로가 일시적으로 마비되는 소동이 벌어졌다고 한다.
새누리당 손수조 후보 / 이미지 출처: 손수조 블로그
문재인, 부산에서 패배할 가능성 높아 보이는 이유는?
이대로라면 문재인 후보는 아마도 이번 총선에서 당선되지 못할 가능성을 생각할 수도 있다. 우선 지지율을 살펴보면 현재 손수조 후보는 문 후보를 10% 안쪽의 적은 차이로 바짝 추격하고 있다.
조선일보와 한겨레 신문은 부산일보가 12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손 후보(39.6%)가 문 후보(47.9%)를 8.3%포인트 차이로 따라잡았다는 내용을 전했다.
물론 부산일보라면 박 위원장과의 연관성을 들어 신뢰도를 문제 삼는 분들이 계실 수 있으나, 그만큼 부산에서 박근혜 파워는 상당한 것이다. 잠시 동안의 격려 방문에 교통마비가 올 정도의 난리가 났었다니, 대단하다고 할 수 밖에 없지 않나.
손 후보가 문 후보를 10% 안쪽으로 따라 잡는 여론이 사실이라면 어떻게 될까. 문재인 후보, 부산에서 질 수도 있다. 이것은 시사IN도 우려한 전문가의 분석이다.
문재인 지지율 거품 우려를 보도한 시사IN
시사IN도 제기한 문재인 지지율 거품 우려
앞서 중앙일보는 지난 2월 13일 여론조사 보도를 통해 문 후보가 새누리당 권철현 의원과의 가상대결을 벌일 경우 7%이상 앞선다는 것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 김종배 시사평론가는 “여론조사를 보고 오히려 (문재인이) 지겠구나 생각했다”며 전혀 다른 분석을 내놨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0년 북·강서 을에서 허태열 후보와 붙었을 때 여론조사에서 20% 가까이 앞서기도 했다. 그런데도 막상 결과에서는 15%나 졌는데, 지금 10% 포인트 안쪽에서 우세하다는 것은 지고 있다는 거나 마찬가지”라는 설명이다.
시사IN 역시 232호 커버스토리를 통해 이 분석을 소개하며 “문재인 지지율 거품 있다”는 우려를 전했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시사IN 기사를 통해 “(당시 문 후보의) 지지율이 급등한 자료를 발표하자 가장 먼저 기사화 한 곳이 조선일보”라며 “평소 우리 자료를 외면하던 보수 언론이 먼저 반응하는 걸 보고 ‘예사롭지 않다’고 느꼈다”고 말하기도 했다. 보수언론들이 가세한 ‘문재인 띄우기’가 ‘안철수 바람’을 잠재우기 위한 작전일 수도 있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부산 정치권에서는 이미 문 후보가 ‘눈사람’처럼 햇볕에 노출되면 곧바로 녹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 바 있다.
목진휴 국민대 정치학 교수도 당시 박근혜 파워가 발휘되지 않은 상황에서 문 후보가 7% 이상 앞선 여론 조사는 큰 의미를 두기 어렵다면서 “부산은 그리 호락호락한 곳이 아니다”고 지적한 바 있다.
대선 주자 문재인이 정치 신인에게 진다면?
시사IN 보도(232호)에 따르면 부산 출신 한 언론인은 부산에서 민주통합당 지지율이 새누리당 지지율을 앞서거나 바짝 뒤쫓고 있다는 점에 더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야당 지지율을 다 합치면 여당 지지율을 앞선다는 것이다.
그러나 부동층의 선택은 변수로 남아있다. 더군다나 박 위원장이 직접 손 후보에 대해서 “이길 것으로 생각하고 공천”했다고 언급한 것을 무시할 수는 없다. 발언의 진실성 여부를 떠나서, 이 말에 책임질 지원공세가 이어질 것이란 뜻이다.
일각에서는 손 후보가 문재인이라는 인물에 부담을 느낀 새누리당의 희생양으로 선택됐다는 판단을 하기도 하지만, 나는 여기에 동의할 수 없다. 오히려 진보진영의 유력한 대선주자가 정치신인에게 지는 경우를 생각해 보라.
새누리당 손수조 후보가 선거운동을 위해 이동 중인 모습 / 이미지 출처 : 손수조 블로그
지역 토박이라는 것 역시 강점으로 작용한다. 여기에 부산이 지지기반인 박근혜의 파워와 정당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이 더해진다면, 손 후보의 부족한 정치이력은 문제가 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이번 총선, 문재인에게는 결코 쉽지 않을 싸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