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도 소형 강아지에 대해 사람과 똑같은 형태의 인공신장 혈액투석 시대가 열렸다.
건국대 수의과대학부속 동물병원은 만성 신부전으로 진단된 반려동물의 인공신장 혈액투석에 성공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시술은 신부전으로 인해 심각한 요독 증세를 보이는 7kg짜리 생후 9년 된 강아지에게 인공신장 혈액투석을 2차례 실시해 혈액 내 신장수치를 정상범위로 되돌린 것이다. 강아지는 식욕을 되찾는 등 투석 후 증세가 호전됐으며 신부전으로 인해 발생하는 요독증이 효과적으로 감소됐다는 것이 건국대 동물병원 측의 설명이다.
신부전은 중년령과 노령의 개에서 흔히 발생하며, 폐사율이 높은 질병이다. 이는 진행성 질병으로 적절한 치료와 관리가 병행되지 않으면 요독증으로 발전하여 폐사에 이르게 된다. 연구에 따르면 만성 신부전인 개에서 신장이 점점 기능을 잃어, 임상증상이 나타난 경우가 76.3% (총 38 마리중 29 마리)에 이른다.
또한, 같은 연구에서 초기 혈액화학 신장수치가 2배 이상 증가했던 전체 대상 중 47.8%의 강아지가 2개월 이내에 요독증으로 발전했다. 신부전은 완치가 되지 않으므로 적절한 관리를 통해 유해한 영양학적, 대사적 변화를 최소화함으로써 남아 있는 신장 기능을 보존하고 신부전의 진행을 늦추는데 목적이 있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반려 동물을 위한 인공신장 혈액투석 장비가 도입됐으나 소형 동물에 대한 투석 기술이 안정적이지 못해 대부분 실패하는 등 어려움이 있었다. 이 때문에 종전에는 반려동물에 대해 신장 전용 사료 급여나 혈액 내 신장 수치를 희석시키기 위한 수액 처치 등의 신부전 치료를 주로 해왔다.
앞으로 건국대 동물병원은 관련 센터를 설립하는 한편, 미국 UC데이비스 수의과대학으로부터 동물 혈액 투석법을 전수받아 인공신작혈액투석 치료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newstrend report]/생활·문화
강아지 인공신장 혈액투석 성공
건국대 수의과대학부속 동물병원(원장 박희명 교수)은 만성 신부전으로 심각한 요독 증상을 보이는 7kg 소형 강아지 반려동물의 인공신장혈액투석에 성공했다고 3일 밝혔다. / 이미지 출처:건국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