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vs 삼성, TV 전쟁의 승자는?
TV 시장의 강력한 라이벌 LG전자와 삼성전자가 현지시간 10일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리는 가전전시회 'CES 2012'에서 자사의 OLED TV를 각각 공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LG 전자는 55인치 ‘시네마 3D OLED TV’, 삼성전자는 ‘슈퍼 OLED TV’를 공개했다.
이들은 이미 3D TV 시장에서 각각 다른 방식의 입체영상 구현 방식을 내세워 경쟁을 벌인 바 있어, 이같은 형국이 OLED 시장에서 다시 이어질지 소비자와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란 빛을 내는 층이 유기 화합물로 되어 있는 박막 발광 다이오드다. 무한대의 명암비가 가능해 화질은 LCD보다 밝고 선명해진다. 응답속도는 1000배 이상 빨라 잔상이 생기지 않는다. 화소 내 소자를 켜고 끄는 것도 가능해 소비전력 효율도 뛰어나다. 때문에 액정 디스플레이(LCD)를 대체할 ‘꿈의 디스플레이’로 각광 받고 있다.
백라이트가 필요 없어 얇은 디자인도 강점으로 꼽힌다. LG전자의 55인치 ‘시네마 3D OLED TV’는 옆면 두께가 4mm다. 두께가 얇으니 무게도 7kg대로 가벼워 설치나 이동도 어렵지 않은 편이다.
▲ 삼성전자의 ‘슈퍼 OLED TV’ / 이미지 출처:삼성전자
삼성 ‘슈퍼 OLED TV’의 경우 삼성 모바일 디스플레이(SMD)의 패널 기술력이 결합된 제품이다. 2010년 기준으로 삼성 모바일 디스플레이는 전세계 OLED 시장물량의 98%가량을 공급하고 있다. 또 해당 제품은 이번 가전전시회에서 ‘CES 최고혁신상(Best of Innovation Award)’을 수상했다.
이렇게 OLED TV가 기존 LCD TV보다 뛰어난 점이 많지만 치명적인 단점도 있다. 복잡한 제조공정으로 인한 높은 단가 때문에 소비자들이 선뜻 구매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는 것이다. OLED를 처음 개발한 일본의 경우, 소니가 OLED TV를 통해 가전업계 선두를 노렸던 바 있으나 가격을 낮추지 못해 실패했던 사례가 있다.
▲ LG전자의 ‘시네마 3D OLED TV’ / 이미지 출처:LG전자
LG는 2년 전에도 OLED TV를 양산한 경험이 있으며 현재 ‘White OLED(WOLED)’ 방식으로 디스플레이를 만들어 전령소비량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을 내세운다. 삼성은 LG가 과거에 사용했던 ‘RGB(Red-Green-Blue) OLED’ 방식으로 제품을 생산 중이다. 어느 방식이 유리한지는 아직 시장 판단에 맡겨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LG디스플레이측은 최근 TV 시장의 트렌드는 대형화라고 밝히면서, 자사의 WOLED 방식은 화면 규격을 늘릴 때 생산성이 좋아 시장성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