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봉주 BBK 의혹 제기, 뭐가 잘못이란 말인가
[newstrend report] 사회를 망가뜨린 정권, 파헤쳐야 나타날 진실
검찰은 22일 대법원 유죄 판결 후 정봉주 전 의원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징역 1년형 집행을 위해 오후 5시까지 출석하라고 통보했지만 정 전 의원은 이에 응하지 않았다. 민주 노동당 이정희 의원은 "이렇게 빨리 집행하는건 인혁당 사법살인 이후 처음일 것"이라며 형 집행까지 한 달이 걸리는 사례도 봤음을 언급했다.
한편 '나는 꼼수다' 녹음 중 문자를 확인한 정 전 의원은 지인들과 대책회의를 가진 후 26일 자진 출두 의사를 밝혔으나, 정치권 소식에 따르면 오늘 강제구인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사면 되는 것도 내년 4.11 총선에서 야당이 2/3이상 의석을 확보해야 가능하다.
한나라당 후보 이명박이 대통령에 당선되고 우리 사회는 어떻게 되었는가.
온갖 의혹과 도덕적 결함을 알면서도 이명박 후보를 선택한 국민은 그가 집권하는 동안 대가를 치러야 했다. 개발경제로 인한 성장이 삶의 질 개선으로 이어진다는 믿음은 용산 철거민들이 불타 죽는 것과 함께 사라져 갔다.
치솟는 물가와 함께 증가하는 청년실업자들과 빈부격차. 자살률 1위 기록은 한국 사회를 살기 힘든 곳으로 만들었다. 경제 성장은 돈 있는 기업총수 일가의 배를 채웠고 중산층은 환상이 되었으며 청소년들은 꿈을 잃고 방황한다. 대기업 정직원이 되어서 5년 동안 지출 없이 돈을 모아야 전세 하나를 구할 수 있다는데, 그게 과연 가능한 일인가.
더욱 힘들었던 것은 어디에 하소연 할 수도 없었다는 거다. 언론을 장악한 가카는 서민들의 목소리를 듣기보단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들려줬다. 사람들은 하고 싶은 말을 했지만 소송을 당하고 벌금을 내거나 잡혀갔으며 직장을 잃었다. 사회 안전망이 충분하지 못한 한국 사회에서 해고는 곧 죽음을 뜻하지만 정권은 치졸하게 밥줄을 끊었다.
국민을 보호해야할 정부가 재개발로 갈 곳 없어진 사람들을 태워 죽이고 촛불 든 시민들을 민중의 지팡이로 구타했으니 죽든 살든 신경 안 쓰겠다는 태도 아닌가. 국가의 존재 의미마저 망각한 모습들은 어처구니가 없다.
상위 1%의 부자들이 지배하는 경제구조를 만들어 놓고 할 말마저 못하게 한다면 노예와 다를 것이 무엇인가. 21세기가 노예사회인가. 그래서 <나는 꼼수다>가 위안이 됐다. 쫄지 말고 당당하게 어깨를 펴라는 당연한 외침이 위로가 됐다. 상식이 짓밟힌 세상에서 상식을 찾자는 것이 이상한가. 왜 사람을 잡아 가두는가. 진실을 찾으려는 노력이 두려운가.
2008년 BBK 사건으로 다수가 검찰에 기소됐을 때의 상황과 지금은 많이 다르다. 그동안 다스가 김경준 측과 이면 거래한 140억원, 기획입국 편지 조작 등 새로운 정황들이 포착됐다.
드러난 사실이 항상 진실일 수는 없다. 결국 진실이란, 여러 사실들을 종합하여 계속 파헤쳐야만 밝혀지는 것이다. 그럴진데, 우리는 BBK와 관련한 당시 이명박 후보의 말이 진실이라 확신할 수 있을까.
상식과 정의를 위해 진실을 파헤치던 한 사람이 구속되어 형을 살게 됐다. 지금껏 이명박 정권 아래 수많은 사람들이 경찰서와 감옥을 오갔다. 그러나 이 사람은 겁도 없이 최전방에 서있었다. 그 나이에도 아이처럼 순수하고 티없이 살아 왔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런 사람을 한국 정치권에서 몇 명이나 찾을 수 있을까. 정봉주 전 의원. 우리는 그 사람을 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