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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사형제도 발언, 진정성 믿기 힘든 이유

굿럭쿄야 2012. 9. 5. 22:45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최근 이어진 강력범죄와 관련해 사형제가 있어야 한다고 말해 화제에 올랐다. 이와 관련해 민주통합당 이해찬 대표가 법원 판결이 잘못돼 억울하게 사형당한 사람도 있다며 사형제 폐지를 주장하자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분명 박근혜 사형제도 발언’은 지금의 분노한 대중이 원하는 말일 것이다. 하지만 이 말의 진정성을 믿기는 힘들다. 박근혜

혹시나 싶어 박 후보가 그동안 사형제도와 관련해 특별하게 발언한 내용이 있는지 뒤져봤지만 결국 찾지 못했다. 또한 그녀는 지금까지 국면이 바뀌면 어김없이
말을 바꿔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근혜 발언 진정성

박근혜 후보는 원칙을 핵심 브랜드로 내세워요. 정말 그럴까요. 주요 발언을 모아 분석해본 결과 통념과 다른 말 바꾸기 패턴이 드러났습니다. 다른 정치적 국면에선 필연적으로 말을 바꾸고 이를 원칙으로 포장합니다.” -천관율 시사IN 기자

박근혜 발언 분석 결과 말 바꾸기 패턴드러나


시사주간지 시사IN’ 기자들이 얼마 전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입체 검증을 시도했다. 주진우 기자는 베일에 가린 박 후보의 과거 행적을 추적하며 몇 가지 궁금증을 제기했고, 천관율 기자는 박 후보 발언의 진정성을 확인하기 위해 분석에 들어갔다. 결과는 매우 놀라웠다.

원칙과 신뢰를 내세우는 박 후보가 15대 국회에 입성한 후부터 남긴 주요 국회발언과, 정치적 거물이 된 2004년 총선 이후의 주요 언론발언을 모아 분석했더니 통념과 다른 박근혜식 말 바꾸기패턴이 드러난 것이다.

매우 중요한 몇 가지 예를 들어보자. 박근혜 말 바꾸기의 예다.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가 최근 사형제도 발언으로 화제다. 하지만 그 말에 과연 진정성이 있을까? 시사IN 천관율 기자가 박근혜 발언의 말 바꾸기 논란을 검증해 봤다. 자료사진:시사IN

우선 박 후보는 노무현 정부 시절 우리가 집권하면 민영화를 추진할 것이다라고 발언했다. 당시 노무현 정부에서 철도 사업에 대한 민영화를 추진하다 백지화시켰을 때 그녀가 했던 말이다. 태그 : 박근혜 말 바꾸기

그러나 박 후보는 2012년 총선 당시 KTX 민영화가 논란이 됐을 때는 언급을 회피하다가 이런 방식의 철도 민영화에는 반대 한다라는 해석의 여지가 풍부한 말로 논란을 우회했다는 것이 천관율 기자의 설명이다.

천 기자는 총선이 끝나고 한참이 지나서도 박 후보는 민영화의 핵심 현안인 KTX 문제에 대한 찬반을 밝히지 않고 있다면서 여론이 공기업 민영화에 비판적인 쪽으로 돌아서자 박 후보의 민영화 소신도 더 이상 듣기 힘들어진 셈이라고 비판했다. 태그 : 박근혜 사형제도


박근혜 발언, 인기를 얻기 위한 수단인가

박 후보는 정치적 거물이 된 후부터 매우 강경한
감세론자이기도 했다. 실제로 그녀는 20054세금을 거둬 국가가 해결할 수 있는 복지엔 한계가 있다고 발언한 바 있다태그 : 박근혜 세금, 박근혜 감세

하지만 2012년 출마선언문에서 갑자기 증세론자가 되어 복지와 조세의 국민 대타협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그러나 박 후보는 자신의 갑작스러운 변신에 대해 제대로 해명한 적이 없다는 지적이다. 박근혜 증세론

이에 대해 천 기자는 “2008년 금융위기와 이명박 정부를 거치면서 성장담론에 대한 여론이 급변했는데, 박 후보는 이런 변화를 성공적으로 따라잡았다고 설명했다. 박근혜 사형제도

박근혜 사형제도 발언, 과연 진실성은 있는가? 그동안 그녀의 말 바꾸기 행적을 정리한 시사IN 기사 사진.

또한 박 후보는 2007년 대선 경선이 한창이던 당시 사조직과 금권선거 등을 안 하겠다고 약속을 드렸고 그것을 지켰다고 자랑스럽게 밝혔다.

그러나 2012년 대선후보 경선과정에서 박 후보의 사조직이 일으킨 사건만 모아 봐도 상당하다는 것이 천 기자의 지적이다. 이에 대해서는 그가 작성한 기사 내용을 그대로 옮겨 본다. 태그 : 박근혜 공천 뇌물 의혹

박 후보가 직면한 최대 위기인 공천 뇌물 사건은, 부산 지역 친박 외곽조직인 '포럼부산비전'에서 터져 나왔다. 뇌물을 준 것으로 지목되는 현영희 의원과 받았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현기환 전 의원이 모두 포럼부산비전에 속했다. 박근혜 후보는 거의 매년 포럼부산비전을 찾아 축사를 했다.

회원 수 30만명으로 알려진 '국민희망포럼'은 박근혜 후보의 조직책인 홍문종 의원과 이성헌 전 의원 등이 핵심으로 활동한다.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의 '선진국민연대'와 유사한 핵심 외곽조직이라는 평이 많다.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는 서울희망포럼에서 박근혜 후보 관련 책자를 대회장 주변에서 판매하다가 선관위가 선거법 위반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다. 세종시에서는 세종희망포럼 관계자들이 지역 대학생들을 룸살롱에 데려가 술을 샀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박근혜 사형제도 박근혜 발언 검증

천 기자에 따르면 이 밖에도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는 여론의 입맛에 맞도록 말을 바꾼 사실이 상당히 많다.

'박근혜 사형제도 발언' 역시 시기적절하게 화제를 일으키고 있지만, 정작 발언 당사자의 말 바꾸기 역사는 생각보다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 듯 하다.

인기를 얻기 위해서라면
, 대중이 좋아할 만한 아무런 말이나 거침없이 내뱉는다면 우리는 그 말이 진정성을 가지고 있다고 믿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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