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trend report]/사회·정치

노숙인 저축왕...70명이 8개월 평균 2억 이상 저축

굿럭쿄야 2012. 1. 2. 16:13

서울시는 2일 보호시설에서 생활하는 노숙인들을 대상으로 올해의 저축왕으로 선발했으며, 70명의 노숙인이 지난 2011년 4월부터 11월까지 8개월 동안 4억 6천만 원을 벌어 그 중 절반 이상인 2억 6천만 원을 저축했다고 밝혔다.

올해 네 돌을 맞은 ‘2011 서울시 노숙인 저축왕 선발사업’은 보호시설 노숙인들을 대상으로 근로 소득 중 저축비율이 높은 사람들을 선발해 시상하는 제도로서 노숙인들의 저축을 장려하고, 보호시설의 체계적인 저축관리 유도를 위해 지난 2008년부터 시작됐다는 것이 서울시의 설명이다.

올해 뽑힌 노숙인 저축왕들은 지난 8개월 동안 한 사람당 평균 656만원을 벌어, 그 중 절반이 넘는 375만원을 저축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상위 7명은 수입금의 90%가 넘는 저축률을 기록해 번 돈 거의 전부를 적립하는 등 자립의지를 보였다.

선발된 노숙인 중에는 필리핀에서 한국으로 시집와서 가정폭력을 견디다 못해 거리에 나선 여성, 사업이 망해 자살을 기도했던 가장, 부도 날 때 진 빚을 죄인의 심정으로 기어이 다 갚아낸 사람, 장애를 가진 노숙인 8명(정신장애 포함) 등이 있었다.

저축왕이 되기 위해서는 6개월 이상 꾸준히 근로소득이 있어야 하고, 주택청약저축을 들어야 하는 등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해야 하기 때문에 저축왕으로 선발된 노숙인들은 자활·자립 의지가 매우 높다는 것이 서울시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