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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trend report]/사회·정치

컨택터스, 박원순 시장 모델로 언론사 창립?

컨택터스가 자신들의 홈페이지를 통해 진상조사에 나선 국회의원들과 사건을 보도한 기자들은 물론 쏟아지는 비난 여론을 조롱하는 행태가 갈수록 점입가경이다.

컨택터스는 지난 727일 새벽 5시께, 경기도 안산 반월공단에 위치한 SJM 공장으로 무장용역경비들을 진입시켜 사측과 임단협 중이던 노조원들을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매체와 SNS 등을 통해 이들이 노조원들을 구타하는 장면이 퍼지면서 큰 파장이 일었고 국회 차원의 진상조사는 물론 수사기관에서 관계자들의 영장도 검토 중인 상황이다.

비난여론이 거세지자 자신들은 용역깡패가 아니라고 항변하던 이들은 현재 언론매체 창간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진상조사에 나선 국회의원과 기자들을 조롱하는 등 상식수준에서 이해 못할 해괴한 공지를 홈페이지에 올리고 있다.

사진) 자동차 부품업체 SJM에 노사분쟁이 발생하자 들이닥친 컨택터스 용역경비들이 회사를 점령한 모습 /시사IN 백승기 기자

'용역깡패'가 언론사 창립을 결심 하기까지

우선 이들은 14일 홈페이지 메인페이지 첫 공지를 통해 자신들은 용역깡패가 아니다고 밝히며, 사건이 민주노총과 금속노조에 의해 국회가 점령당하는 것으로 비화됐다는 주장을 펼쳤다.

자신들은 정상적인 경호경비업체이며 노조원들의 선제폭력에 휘말려 결과적인 폭력을 행사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책임은 지겠으나, ‘폭력이 폭력을 낳은 사건이라는 사족도 잊지 않았다.

또한 “‘전태일 선생이 살신성인 하시며 염원하시던 세상이 분명 오늘날 금속노조의 모습은 아닐 것이라는 말까지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 꾸짖음도 좋으니 국민여러분들의 적극적인 의견을 바란다던 이들은 같은 날 추가로 4개의 공지를 올리며 자신들의 억울함을 항변하기 시작했다.

우선
컨택터스 대국민 발표문을 통해서는 금속노조 세력 가운데 빨갱이가 있다면서 이들은 노동계와 노조 내에서 '김정일 수첩'을 소지하고 공공연히 이를 자랑하는 등 보편적인 상식을 가진 노조원들의 정서를 해치는 행위를 자행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일부 인턴 수준의 국회의원과 일부 아마추어 언론들이 주장하는 내용은 팩트가 도무지 맞지 않은 것이라며 해명을 늘어놓기도 했다.

특히 한겨레 허재현 기자를 직접 거론하며 비판하는 등 자신들의 억울함을 강력하게 주장하는 내용이었다. 마지막엔 민주노총 관계자들을 향해 자신들 역시 다양한 노동모델들을 연구하고 있다면서 어서 빨리 이성과 상식을 회복하시면서 노동계의 평화와 산업 현장의 평화를 위해 노력해 주실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나머지 공지들에서도 비슷한 주장이 이어지는 한편 국민 여러분들께서도 적극적인 의견을 표명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는 호소를 하기도 했다.

캡처) 컨택터스 홈페이지 공지


다음날인 15일 역시 컨택터스는 왜 사람을 팼나?’ 등 총 3개의 공지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특히 노조원들에 대한 시각을 밝힌 부분은 상당히 인상적이다.

뻔히 망하는 길로 회사를 몰아가, 노사교섭을 통한 협상과 타협이 목적이 아니라 회사를 도산시키는데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닌가, 아니 어디서 지령을 받고 온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이틀 동안 이어진 공지를 통해 우리 사회 전 분야에서 의미 있고 생산적인 '삶의 모형과 스타일'을 만들어 내는데 일조하겠다던 이들은 그러나 불과 몇 시간 후 올린 이날의 마지막 공지를 통해 직접 언론사를 만들겠다며 자신들을 용역깡패라고 지칭하기에 이른다.

이들에 따르면 직장인 대상의 노동매체인 컴패니언과 인터넷 언론매체 거버넌스 코리아를 만들 것이라고 한다. 특이한 점은 창립 준비중인 인터넷 언론사가 참여연대나 박원순 시장 등을 모델로 한다고 밝힌 점이다.

컨택터스가 이번 일을 겪으면서 매체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여러 번 답답했고, '까불이' 기자들에게 참 저널리즘의 전형을 보여주고 싶기도 했다.”

이들은 또 원칙과 상식을 소중히 여기는, 파당적인 것을 체질상 싫어하는 분들을 위한 매체를 만들 결심을 저희 용역깡패들이 하게 된 것이라며 관심 있는 분들은 꾸준히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캡처) 컨택터스 홈페이지 공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