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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trend report]/생활·문화

초창기 팬이 본 시크릿 포이즌, 안무논란에 수정 한다고?

글을 쓰기에 앞서 시크릿의 2010년 데뷔 초장기 팬이었다는 사실을 밝힌다. 최대한 공정하게 쓰려고 노력은 하겠는데 굳이 중립을 지키고 싶지 않다. 물론 선정성 논란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그것은 안무의 문제고 글의 후반에서 언급하겠다.
시크릿 포이즌, 시크릿 포이즌 뮤비, 시크릿 안무수정
우선적으로 시크릿의 신곡 포이즌(Poison)을 들어본 결과 초창기 팬의 입장에서는 매우 만족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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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릿의 음악 색깔은 원래 이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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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시크릿을 향해 데뷔 초기부터 관심을 줬던 사람이라면 그녀들의 음악 스타일이 1집 발매 순간부터 180도 달라졌다는 것을 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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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기 샘플링과 중독적인 반복 가사를 통해 특유의 그루브감을 선보인 매직(Magic)’은 당시 가요계에서 찾아 볼 수 없던 혁신적인 것이었고 구성이나 스타일 면에서 완성도가 매우 뛰어났다. 신인그룹이 그 정도의 퀄리티를 선보였다는 것 자체가 하나의 충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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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릿 데뷔 당시 미니 앨범들시크릿 포이즌, 시크릿 포이즌 뮤비, 시크릿 안무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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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 보면 시크릿의 색깔은 처음부터 어느 정도 완성돼 있었던 것 같다. 데뷔 초기 두 개의 미니 앨범에 담긴 ‘I want You back’ ‘36개월’ ‘Madonna’ 등의 노래들은 막 데뷔한 신인들이 불렀다고 하기엔 너무도 성숙하고 빼어났다. 여타의 걸 그룹들이 데뷔 초기 어정쩡한 스타일을 보이는 것과는 확연히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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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등장부터 이미 완성된 모습으로 나왔다는 것이 문제였을지도 모르겠다. 곡 자체의 완성도와 달리 그녀들은 폭발적인 인기를 끌지 못했다. 오히려 데뷔 당시 내세운 곡 ‘Magic’은 당시 일부 청자에게 쓰레기 취급을 당하기도 했다.

시크릿 두 번째 미니앨범 타이틀 곡 Madonna 뮤직 비디오 가운데

결국 시크릿은 당시 큐티 걸 그룹이 득세하던 국내 가요시장에서 청자들의 눈높이에 어느 정도 맞춰줄 필요가 있었다. ‘Madonna’에서 특유의 육체미를 발산하는 섹시함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브라운 아이드 걸스 정도는 아니었다. 디딜 언덕이 부족한 신인 입장에서 더 나갔다면 분명 위험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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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릿 포이즌, 그녀들만의 색을 고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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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들 때문에 등장한 것이 문제의 1집이라고 생각한다. 설마 시크릿이 그 정도로 애교가 넘치는 노래를 부를 것이라고는 생각조차 못했었다. 음악을 포함해 모든 스타일이 달라졌다. 앞서 보여준 곡들의 색은 전혀 찾을 수 없었다. 그래서 앨범 이름이 ‘MOVING IN SECRET’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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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초기 그녀들의 음악에 열광했던 나로서는 시크릿에 대한 관심이 사라져갔다. 그녀들이 그런 변화를 선택 할 수밖에 없도록 만든 국내 가요시장의 현실이 안타깝기도 했다. 아마 나 말고도 비슷한 경우들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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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번 컴백을 통해 들려준 싱글 타이틀 곡 ‘Poison’은 심장이 터질 듯한 놀라움과 기쁨을 안겨줬다. 초창기 선보인 성숙함과 섹시함 그리고 특유의 그루브감까지 모두 갖추고 있었다. 그렇다고 데뷔 초창기로 퇴보했다는 소리는 아니다. 이미 그녀들은 상당한 실력의 노래와 퍼포먼스를 데뷔 직후부터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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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ison’과 함께 선보인 곡 ‘Calling U’는 데뷔 미니 앨범과 1집 스타일의 중간 정도에 위치한 곡이다. 두 곡을 모두 들어보면 시크릿이 그동안 1집과 더불어 데뷔 직후의 스타일을 융합해 자신들만의 색깔을 완성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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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앞으로 훨씬 더 좋은 음악을 들려줄 수 있는 가능성이 넘치는 그녀들이라고 판단된다. 그러하기에 지금의 모습이 완성이라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시크릿은 스스로의 정체성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발전해 가는 걸 그룹이라는 사실이 이번 싱글 타이틀곡으로 증명됐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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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이즌 안무가 선정적? 레이디 가가는 사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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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정성과 예술성은 한 끗 차이라고 생각한다. 직업상 광고나 콘텐츠 기획을 할 때 가장 조심하는 부분이 선정성 여부다. 대중문화에는 분명히 섹스어필 코드가 존재한다. TV에서 전파를 타는 CF나 전단지 광고만 봐도 그렇다. 하지만 다루기에 따라서 쌈마이로 보이거나 예술가로 보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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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는 그 차이가 완성도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어설프고 열정이 없으면 그냥 선정적인 삼류가 될 뿐이다. 가장 악질적인 사례는 길바닥에 뿌려지는 안마방 광고다. 하지만 열정이 있다면 완성도가 어느 정도는 보장되고 예술로까지 끌어 올릴 수 있다. 음악적인 퍼포먼스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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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마돈나나 마이클 잭슨부터 레이디 가가에 이르기까지 일각에서는 끊임없는 선정성 논란이 제기돼 왔다. 그러나 그들은 퇴폐퇴폐미의 차이를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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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릿의 ‘Poison’ 안무는 상당히 섹시하다. 섹스어필 요소가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것은 인류가 오랜 세월 동안 유지해온 하나의 문화적인 코드다. 꽃도 번식을 하고 소도 번식을 한다. 사람의 그것이 죄가 되는 것도 아니고 비난 받을 이유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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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릿의 이번 안무, 너무도 열정적이고 수준 높은 완성도를 보여줬다. 선정적인 것이 아니라 예술적인 것에 가깝다고 여겨진다. 의지 없이 어설프게 로봇처럼 춤추다 은근슬쩍 쓰다듬는 모 걸 그룹과는 차원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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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뮤직 비디오의 표절 논란. 이건 영화사에 길이 남는 고전 카사블랑카를 모티브로 한 것이니 표절이 아니라 오마주라고 불러야 한다. 표절과 오마주도 구분 못하면 그만큼 가요계 발전이 더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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