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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 ~2010 >/문화

인터뷰와 이소연 논란까지 - YOU AND I 타투의 영화와 신보를 말한다


 


삶을 배우고 자아를 찾아가는 그녀들.
실화와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Finding t.A.T.u. - YOU & I> 롤랑 조페 감독 인터뷰

 

"자기 자신에 대한 정직함을 통해 삶의 성실성이 발견된다는 사실을 우리 세대에게 말해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2002년 전 세계를 강타한 틴 팝 장르의 충격파. 진원지는 바로 소녀 그룹 타투의 출현이었다. 그보다 2년 전, 러시아에서 글로벌 프로젝트가 되어 데뷔한 이 두 소녀, 율리아(1985)와 레나(1984) 듀엣은 중독적인 일렉트로닉 사운드로 영국 싱글차트 3위, 미국 싱글차트 20위 진입의 성과를 이뤘다. 하지만 정작 더 화제가 된 것은 이들의 솔직하고 충격적인 동성애 마케팅 때문이었다. 메인스트림 데뷔 싱글 <All The Things She Said>의 가사는 그동안의 주류 팝씬의 컨셉과는 크게 어긋나고 있었다. 바로, 두 소녀의 간절한 로맨스를 옹호하며 동성애자들의 권리를 파격적으로 변호하고 있었던 것이다. 뮤직 비디오에서 보여주는 두 소녀의 키스와 세상의 폭력적인 편견을 암시하는 철창이라는 메타포까지.


"그녀가 말했던 모든 것들이 내 머릿속을 뚫고 지나가...

내가 정말 그런 완벽한 경이를 믿을 수 있을까?

너와 나 외에는 아무도 없는 곳으로 날아가고 싶어.

그러면 우리는 자유로울 수 있을거야..."

(All The Thing She Said  가사 일부)

 

또한 음악 외적으로도 "유로피언 페스티벌에서 우승할 경우 우린 동성 결혼할 것이다..!"라고 농담 반 공언하는(?) 등 거침없는 언동으로 화제를 몰고 다니던 두 소녀. 이들은 실제로 일반적인 음악 팬들 뿐만 아니라 많은 청소년 동성애자들로 부터도 지지를 받으며 음지에서 고통 받는 그들에게 용기를 주기도 했다. 하지만 율리아의 결혼과 임신으로 많은 의혹과 가십을 제공하며 일부엔 실망과 분노를 안겨주기도 한 것이 사실이다. 쉽게 말해 "너네 동성애자라더니 사기 아니었냐?"라는 식으로. 하지만 공식적인 바로는 이들은 레즈비언이 아니다. 자신들의 생각을 밝히는 것일 뿐. 이후 발표한 2집에서의 모습을 통해 그들은 다시 서로에 대한 신뢰와 우정을 보여주었다. 맥심지와의 인터뷰에서 두 사람은 천박한 미디어와 자신들을 둘러싼 세상의 억압적인 관념들에 대해서 일침을 가하기도 했었고.


율리아는 이후 두 번째 임신을 하기도 했으나 두 사람은 여전히 서로를 챙겨주고 있으며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스타로서는 드물게도 게이 프라이드의 공식 후원자가 되기도 했다. 스타덤의 냉혹함과 비열한 매체의 가십 속에서도 상처받을 것을 각오하며 의견을 밝히는 당당한 솔직함. 그리고 어린세대로서 자아를 찾아가는 고통들이 어느 정도 삶을 달관하게 된 예술가에게 영감을 준 것일까? 거장 롤랑 조페 감독의 신작 <Finding t.A.T.u. - YOU & I>는 바로 이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여기서 잠깐 이슈



촬영 당시 영화의 가제는 Finding t.A.T.u.였으나 깐느와 전 세계 개봉에서는 YOU & I 라는 제목으로 변경되었습니다. 이 기사는 제작 당시인 작년에 작성했던 것을 블로그를 이사하며 다시 게시한 것입니다. YOU & I는 올 가을 발매될 타투의 3집 수록곡이기도 하며 영화 주제곡이기도 합니다. 현지 기획사에서는 이들의 새 앨범에 이소연의 역사적 미소(?)를 자켓 디자인으로 사용하려다가 격분한 이소연측의 항의로 지금 트러블이 발생한 상태죠. 사실 이번 신보의 자켓 디자인과 타이틀은 기성세대가 신세대들을 바라보는 낡은 편견을 비난하는 "Waste Management(쓰레기 취급)"이라는 컨셉이었는데 기획사에서 이를 무슨 이유에선지 변경했고, 국내 대행사가 계약이 해지된 관계로 이소연측과 합의를 이루지 못해 시기상으로 조율을 못했다고 알려졌습니다. 현재 타투의 신보는 발매가 지연되는 차질을 빚고 있으며 팬들 또한 불만이 많은 상태인데, 특이한 것은 이소연의 얼굴을 사용한 디자인이 싫다는 반응들입니다.




특히 외국의 팬들이 아주 불쾌한 모양입니다. 아래는 타투 게시판(http://www.tatu.us/forum/viewtopic.php?p=624105&sid=2644358a834853020bd7470d3139a523)에 올라온 여러 의견 들 중 일부입니다(퍼날라 번역하는 수고를 해주신 아이린님께 감사를).

I highly doubt this is serious. They've got their "Don't forget to manage waste" saying going around and their songs revolve around their idea of what "Waste Management" is. The title is completely t.A.T.u, especially looking at their last album Dangerous and Moving.

I just think they're playing a pretty stupid joke at a really bad time

-쓰레기 취급이라는 기존 컨셉을 원한다. 이거 혹시 낚시 아냐?

I totally agree. Although I found the Happy Smiles album cover with the happy Vietnamese woman extremely amusing, I still think it's a joke. They've already advertised the album so often in magazines, and I think that a new name change would just confuse everyone. WM is perfect; it fits into the Dangerous and Moving theme and the new album is supposed to be a continuation of that. I'd find this joke (assuming it is a joke) funny if the album hadn't been delayed so many times. I don't want pranks, I want new songs! 

Maybe I'm being too hard on the Tatu management but seriously...give us an actual release date, please!

나도 동의한다. 물론 해피스마일스 앨범 커버의 베트남 여성 사진이 매우 웃기다고 생각하지만, 역시 농담같다. 그들은 이미 잡지에서 그들의 앨범을 수도 없이 광고했고, 앨범 이름을 바꾼 것은 그저 모두를 헷갈리게 만들 뿐이다. WM(Waste Management)는 완벽했다. 그건 (전작인)'Dangerous And Moving' 컨셉과 잘 어울리고 새로운 앨범은 그것의 반복이어야 한다. 앨범 발매가 수도 없이 늦춰지지만 않았었더라면 이 낚시가 (낚시라고 가정한다면) 웃기다고 생각할 거다. 난 장난이 아닌 새로운 곡들을 원해!

어쩌면 내가 타투 매니지먼트를 너무 나쁘게 보는 건지도 모르겠지만 제발... 언제 발매될지 제대로 알려달라고!

이소연도 불만이 있겠지만 타투의 팬들도 앨범과 관련없는 이소연의 얼굴 보다는 기존 컨셉을 원하는 반응을 볼 때, 기획사가 이들의 앨범을 원래의 컨셉과 디자인으로 속히 발매하길 소망해 봅니다.

 

이제 다시 롤랑 조페 감독의 신작

<Finding t.A.T.u. - YOU & I>에 대한 이야기로 돌아와서

 

인터뷰를 보면 작품이 담고 있을 철학적인 깊이에 대해서 어느 정도 기대를 하게 만든다. 그가 누구인가. 논란의 스릴러 Captivity를 통해 비평과 흥행의 고배를 마시긴 했으나 지금까지 드라마 장르에서는 뛰어난 걸작들을 만들어온 거장이 아닌가. 이 영화 또한 두 소녀가 자아와 진실을 찾아가는 내용을 드라마로서 보여주고 있다.

 

다음은 이 영화가 촬영되기 전의 감독과 인터뷰 내용이다.

(인터뷰 번역 - 타투 팬 카페 t.A.Tu. is taty, kimjoeun님)


<롤랑 조페가 모스크바로 돌아오다>

 



유명한 영국 영화감독이자 각본자이며 프로듀서인 롤랑 조페가 미트로파노브의 소설 “t.A.T.u. COME BACK”에 기반한 그의 새로운 작품 “Finding t.A.T.u.”을 촬영하기 위해 모스크바로 왔다. 본격적인 촬영은 5월에 준비되고, 영화는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특이한 도시 모스크바의 일상생활 속에서 어린 두 소녀의 모험을 둘러싼 내용이다.

 

롤랑 조페가 모스크바의 RAMCO 프로덕션에서 작업하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이다. 2005년에 그는 “Captivity”의 감독을 맡았고 그 영화에서 주연을 맡은 할리우드 스타 Elisha Cuthbert, Daniel Gillies 와 함께 작업했다. “Captivity”가 미국에서 6월 22일에 개봉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영화는 영화 배급사에 의한 논란적인 마케팅 때문에 이미 헤드라인에 올랐다.

 

당신은 “Vatel”, “The Scarlet Letter”, “The Mission”과 같은 전설적인 영화를 감독했고 5월엔 “Finding t.A.T.u”의 촬영을 시작할 것입니다. 왜 당신은 그 프로젝트를 맡았습니까? 왜 현대 젊은이들의 문화에 대한 주제로 작업하려고 결심하신 거죠?

 

모든 곳엔 젊은이들에 대한 매혹적인 요소들이 있는데, 특히 러시아가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젊음이 훌륭한 이유는 재생성 때문이죠. 이 재생성이 전 세계의 성인들과 무관계하기 때문에 논란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도 어떤 상황에서는 스스로 부적절한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러시아에서의 젊음은 특히 중요한 요소이고, 그 나라를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서로 조금씩 다른 환경에서 살고 있는 세 종류의 세대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죠. 아마 정상인의 기준도 제각각일 겁니다.

 

그 중 제일 윗세대는 현재 가동 능력이 없고 평판이 좋지 않은 시스템의 기본적인 한 부분입니다. 그들에겐 “적응”이라는 것 자체가 매우 어려운 일이죠. 그들은 시스템을 ‘주도’해온 사람들이니까요.

 

다음으로 중간 세대는 자유주의가 활발했던 시기에 지나치게 두드러진 시대를 산 사람들입니다. 그들 중 50%는 자유주의와 자본주의의 뜻조차 잘 이해하지 못하죠. 자본주의는 매우 복잡한 메카니즘입니다. 진화론과 비슷해서, 착각하지 쉽잖아요. 그러나 우리는 진화론이 생존경쟁에 대한 것 혹은 약육강식에 대한 것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 그건 잘못된 해석입니다. 진화론은 가장 잘 협력하는 방법으로 생존하는 것에 대한 것이죠. 왜냐하면 종이 생존하는 이유가 제로섬 게임에 이겨서가 아니라 가장 잘 협력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중간 세대는 자본주의에서 효율성이 없는 제로섬 게임에 참여해 왔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전혀 다른 세상에서 살고 있는 거죠. 하지만 제일 어린 세대는 두 세대를 관찰하고 그 세대들 모두가 잘못된 생각을 갖고 있음을 깨닫기 때문에 뜻밖의 이익을 가지는 것입니다. 세대 간의 가장 큰 문제점의 또 다른 해결책이 더 이상 우리의 손이 아닌 그들의 손에 있는거죠. 그래서 이런 현상이 참 재밌는 겁니다.

제 생각엔 모든 젊은이들이 탐색이라는 단어의 정의를 자아 발견으로 내리고 있다고 봅니다. 그 자아 발견이야말로 자기성실에 다다른 것을 뜻 하구요.

 

구식의 룰 하에서 자라난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그들은 기본적으로 거짓말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왜냐하면 그들 안에서는 개방적으로 드러낼 수 없는 시스템의 비판의식이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그들은 사실을 말하는 법을 모릅니다. 자유주의에 봉착한 두 번째 세대는 이기주의적인 잔인함이 그 해답이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것은 사람들이 직접 일하도록 만들지 않기 때문에 성실 부족이라는 결과를 낳습니다. 전 젊은 세대가 자기 자신에 대한, 자기가 필요한 것에 대한 정직을 통해 성실이 발견된다는 사실을 우리 세대에게 말해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인류가 자신을 표현할 수 있도록 선택된 존재이기 때문에 그 사실이 예술, 음악과 매우 직결되어 있죠.

 

만약 그들이 정직함과 성실함, 아름다움으로 자신을 표현한다면, 정말 흥미로운 현상이 일어납니다. 그래서 전 그런 모든 요소가 들어있는 이야기를 하는 걸 정말 좋아합니다. 그 이야기는 젊은이들이 자신에게 맞는 세상을 찾으려 하는 시도와, 자신의 재능이 무엇인지를 모르는 것에 대한 것이죠. 그들은 자신의 재능이 실존하는 곳을 바라보지 않고 엉뚱한 곳에 놓여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전 그 이야기의 효력과 어두운 분위기, 심지어는 유머러스함까지도 좋아합니다. 저는 그런 인간적인 주제들에 대한 영화를 만드는 것을 좋아하죠. 특히 모스크바를 주제로 한 영화 말입니다. 그래서 전 이 원고를 받았을 때 매우 끌렸습니다. 제가 앞서 말씀드렸던 그것에 대해 배운 것과 모스크바에 지내면서 느낀 것들을 표현할 수 있으니까요. 재밌겠죠?

 

러시아의 젊은 세대와 미국의 젊은 세대 간의 차이점이 있습니까?

 

음,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죠. 모든 젊은이들이 가지고 있는 공통점은 소속감에 대한 욕구입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정체성이 확립되어 있지 않으니까요. 마침내 그들이 어딘가에 소속된다면 그들은 정체성에 대해 배우기 시작합니다. 전 어떤 면에서 러시아의 젊은이들이 더 순진한 꿈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반화하기 어려운 사실이지만요.

 

그리고 미국의 젊은이들은 약간 더 보호된 환경에서 살기 때문에 진취성이 덜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또 어떤 면에서는 그들이 외면적인 공통점을 서로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같은 나라의 다른 세대 간의 공통점 보다는 두 나라의 젊은 세대 간의 공통점이 더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바로 삶이 돌아가는 방식이죠.  


개인적으로 타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음, 전 타투가 어린 두 소녀 밴드이기 때문에 매우 재미있다고 생각합니다. 전 그들이 가지고 있는 재능, 즉 상업적인 시스템에서 교육을 받는 능력을 가지고 있지 않지만, 제가 그들을 창조적인 시각으로 바라봄으로써, 저 또한 팝 스타의 자세로 배우고 있습니다.  


만약 대중과의 의사소통을 성취한다면, 그 의사소통이 어디에 기반하고 있고, 대중이 자신의 어떤 점을 좋아하는지 알아야 합니다. 그것은 오랫동안 측정되는 것이 아니라, 아주 빨리 알려질 수 있습니다. 전 타투의 좋은 점이 인간적으로 자신이 느끼는 것을 정직하게 표현하기 위한 천재적인 노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흥분을 불러일으키는 거죠.

 

마지막 질문 - 타투의 음악을 좋아하십니까?

 

네. 전 주로 일렉트로닉 사운드를 즐기지만, 사실 모든 음악을 좋아합니다. 타투의 노래들도 끝내주죠.

 

영화 정보

 

제목 You and I (2008년 제 61회 깐느에서 첫 상영)

 

장르 드라마

 

알려진 줄거리

 

타투의 팬인 두 소녀가 새 앨범과 관련된 곡을 만들어 인터넷에 올린다. 17세의 미국인 소녀와 러시아 시골의 작은 마을에서 사는 소녀. 영화는 기본적으로 이 두 사람이 이끌어가는 이야기이다.

 

그 소녀들은 인터넷으로 우정을 쌓던 중 타투와 함께 모스크바에서 만나게 되고 이후 거리의 위험한 사건들에 휩쓸리면서 모험을 하게 된다. 이야기의 큰 맥은 어린 소녀들이 자아를 찾는 여정을 통해 진실을 발견하게 되고 결국엔 자유로워지는 것이다.

 

촬영지

Los Angeles, California, USA

Moscow, Russia

Yaroslavl, Russia

 

캐스트

Shantel Van Santen

Mischa Barton

Julia Volkova

Lena Kati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