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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trend report]/사회·정치

성형외과 의사도 반대하는 성형수술들, 일상적인 성형 소식이 안타깝고 씁쓸한 이유

어제 모 여자 연예인의 최근 모습을 두고 얼굴이 너무 달라졌다고 기사가 나왔다. 오래된 과거 사진과 현재 사진을 대조하며 성형 연예인을 찾는 기사는 이제 새롭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자주 볼 수 있다.

대중 의식에 깊이 관여하는 문화 산업 종사자들이 성형을 자주해서일까? 일반인들도 왠지 성형을 하는 경우가 늘어난 것만 같다. 벌써 2년 전에는 한국이 세계 최대 성형국가라는 기사까지 나온 바 있고 이것을 일본 내 넷우익들이 혐한류 주장의 근거로 삼기도 한다.

(http://www.asianplasticsurgeryguide.com/news10-2/081003_south-korea-highest.html)

아름다움의 기준을 누가 정의내릴 수 있단 말인가.

인간은 공장에서 찍어내는 표준화된 생산물이 아니건만 거리에 비슷한 이목구비를 가진 사람들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패션도 유행이라면서 너도나도 비슷하고 똑같은 차림으로 다니려고들 하니, 무슨 학교 교복이나 공장 유니폼 같기도 하다. 성년에 이르러도 어딘가에 소속되고 싶어하는 청소년기 사고를 가진 사람들이 많다는 소리다.

그것도 모자라서 이제는 얼굴과 몸매까지 정형화된 기준을 적용해, 일부러 뜯어 고치려 한다는 건 황당한 발상이다. 본인들의 있는 그대로의 아름다움과 숨겨진 감각들은 무시하고, 광고하는 매체의 모델처럼 되고 싶어한다.

한 나라의 직업군이 모두 한 가지로 이루어진다면 미친 짓 아닌가. 외모도 마찬가지 아닐까. 그러나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모습들이다.


이런 저급한 풍조를 돈 벌이에 이용하는 성형외과 의사들도 문제다. 성형 부작용은 한 사람의 남은 인생을 완전히 망쳐 놓을 수도 있다. 현재 성형외과의 시술들 가운데서는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것들도 있다. 그러나 의사의 돈 욕심은 오늘도 누군가의 인생을 희생시킬 것이다.

외국에서 조롱을 받는 성형시술들도 있는데, 예를 들어 종아리 알통 제거 수술이 그렇다고 한다. 일단 여성들의 아름다운 종아리는 이런 모양이라고 성형외과에서 광고를 하거나 상담을 통해 정의를 내려준다. 환자는 종아리 근육을 없애는 수술을 마친 후 미끈한 다리로 만들어 준 것에 고마워 한다.

그러나 종아리 근육은 나이가 들어서 필요하기 때문에 없애선 안되는 것이라고 지적하는 의사도 있다. 에이원 성형외과 권근택 원장 같은 경우도 이런 지적을 한 바 있다. 외국에서는 이를 두고 비웃음 거리로 삼으며, 월스트리트 저널에서도 한국의 이상한 수술이라는 보도를 내보냈다는 것이다(성형외과 의사가 말하는 "이런 수술은 하지 마세요").


눈트임 같은 경우도 적극 권유하는 성형외과 의사에게 넘어가 수술 후 다시 복원을 받는 사례들이 많다고 한다.

양악수술도 마찬가지다. 이건 원래 교합에 문제가 있거나 심한 비대칭으로 음식을 씹지 못하는 등 장애를 교정하는 시술이지, 외모를 뜯어 고치는 수술이 아니다. 이런식이라면 도대체 한국에서 돈벌이가 안되는 게 무엇이란 말인가.

언론과 기타 매체들을 통해 자주 이야기되는 성형은 유명한 연예인들의 사례를 보여주며 당신도 이렇게 시술을 받아 보라고 꼬득인다. 그러나, 정작 성형외과 의사 본인들과 그 가족들은 성형을 하는 경우가 많지 않은 것만 같다(나는 한 번도 보지 못했다).

왜 그런지 생각해 보라. 한국의 성형외과 산업의 겉과 속이 다름을 보여주는 단면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