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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trend report]/더 딴죽 라이브

댓글 홍보직원 인터뷰 “대선불복? 궁핍한 변명...한국을 성형 1위 국가로 만든 것이 댓글”


얼마 전 문재인 의원이 지난 대선은 불공정했다며 입을 열었다.

대선 패배를 인정하며 침묵을 지켜오던 태도에 변화가 생긴 것이다. 그동안 검찰 수사를 통해 국정원 직원들이 당시 대선후보였던 박근혜 대통령을 옹호하고 상대 후보들을 비방하는 내용의 댓글 등을 유포했다는 정황이 드러난 상황이었다.

더욱이 최근 미국 수사기관 등을 통해 5만 여건의 트위터 글들까지 흑색선전에 동원됐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문 의원이 태도를 바꾸는 데 결정적인 요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새누리당이나 청와대 반응은 별 문제가 없다는 것 같다. 과연 그럴까. 흔히 인터넷 댓글 알바로 불리며 밥벌이를 했던 전직 웹 마케팅 업체 직원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쉽게 돈 벌수 있는 일인데 그만둔 이유가 뭔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댓글만 달고 건당 얼마 받고 하는 건 정말 초보들이나 하는 짓이다. 고도의 심리전과 마케팅 관련 지식 등이 필요한 일로, 광고주 매출까지 포함해 캠페인 전반을 관리해야 한다. 전문적인 지식이 있어야 돈을 많이 벌 수 있기 때문에 비하하지는 말았으면 싶다. 하지만 죄 가운데 발 담그기는 싫었다. 거짓 후기들로 소비자 현혹하고 그 과정에서 생기는 피해들을 보면서 결국 그만 두기로 한 거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국정원과 민간단체는 물론 국방부 기관원 등이 개입돼 인터넷을 통한 선거관련 글들이 유포됐다고 한다. 일각에서는 그깟 댓글 좀 달고 글 좀 올린 게 무슨 선거에 도움이 됐겠냐고 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 짓이라면 그렇게 조직적으로 움직이지 않았을 거라는 것이 상식적인 판단이 아닐까 싶다. 이미 드러난 내용만 봐도 그 규모가 어마어마하다. 대부분 삭제됐을 것으로 알려진 댓글들 가운데 남아있는 것만 수 천 건이 발견됐고, 이번에 트위터 계정까지 5만 여건의 글들이 발견됐다면 상상을 초월할 정도의 물량공세다.

일반 업체에서 그 정도로 인터넷 마케팅을 진행하나?

내가 알기로는 그렇게까지 돈을 쓰려는 광고주는 없다. 그 정도 규모로 진행해서 성과를 내려면 기본적인 계약금은 억대로 받을 수도 있을 텐데...

하지만 이런 댓글들과 게시물들로 어느 정도의 효과를 거뒀을지는 입증이 곤란하다는 지적이 있다. 그래서 청와대나 새누리당이 대선불복하지 말라는 식으로 당당한 거 아니겠나?

입증이 곤란하다는 건, 업계에서도 이정도 규모의 마케팅이 진행된 사례가 전무하기 때문이 아닐까. 하지만 일반적인 사례들로 생각해 보자. 현재 우리나라는 OECD 가입국 가운데 인구대비 성형 비율이 세계 1위다. 그런데 국내에서 잘나가는 성형외과들이 주로 인터넷을 활용해 지식인, 댓글, 블로그, 트위터 등 지금 대선개입으로 문제되는 짓들을 주요한 마케팅 수단으로 삼아왔다. 또한 우리나라는 이미 2009년에 국민의 77%가 인터넷을 사용한다는 통계도 나왔지 않나. 언론사들도 종이 신문대신 인터넷으로 기사를 보는 독자들이 훨씬 많다고 할 정도 아닌가. 이미 사회가 이렇게 지속되고 있는데 효과가 없다는 것이 말이 되나?

지난 대선이 불공정 했다는 문재인 의원의 말에 동의 한다는 뜻인가.

그렇다. 공정한 게임이 아니었다고 생각된다. 대선불복 타령이라니 뻔뻔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말 같지 않은 궁핍한 변명으로 들린 거다. 이건 뭐 초등학생 정도의 판단력만 있어도 알 수 있는 일인데 논란을 일으키는 세력의 수준이 너무 더티한 거 아닌가.

그 말은...불공정한 대선이라면, 부정선거라고 할 수도 있다는 건가?

내가 알기로 국정원은 안기부 시절인 과거에도 비슷한 선거개입을 했었다. 야당 후보에 대한 흑색선전이 담긴 전단을 살포 한다던가 그런 일들이 있었는데 여론의 역풍을 맞지 않았나? 이번에는 종이 전단이 아닌 인터넷으로 도구가 바뀌었을 뿐이다. 하지만 선거 날까지도 그 실체가 규명되지 않았기에 별 탈 없이 넘어갈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런데 이후 경찰이 수사 과정에서 은폐하려 하거나 외압이 진행됐다면 문제가 더 커지는 거다. 내가 보기에는 이미 부정선거 차원을 넘어서 정권에 대한 탄핵감이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든다.

아직 재판부의 판결이 남아 있다는 새누리당의 주장도 있다.

재판부가 정치적인 외압에 휘둘리지 않고 공정한 잣대로 판결을 내리는지는 두고 볼 일이다. 그런데 우리 인간에게는 짐승과 구분되는 사회적인 상식과 양심이 있다. 법의 판결 보다 준엄한 것이 인류가 지켜온 공정한 정의와 양심의 판결이라고 믿는다.

(인터뷰는 여기까지다. 전문적인 내용들은 독자의 이해를 위해 걸러내고 최대한 요점만 살렸다)

한편 문재인 의원은 지난 23권력기관들의 대선개입과 관권선거 양상이 빙산의 일각만 드러났을 뿐인데도 실로 놀랍다면서 경찰과 검찰 수사가 방해받는 등 대선이 끝나고도 진실을 은폐하기 위한 행위가 이어지고 있다고 현 시국을 질타했다.

또한 대선개입의 진상을 규명하고 국정원을 개혁하라는 국민과 야당의 당연한 목소리까지 대선불복이라며 윽박지르고 있다면서 정상적인 민주주의 국가의 모습이 아니다라며 비판을 쏟아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문재인 의원은 이제부터 시민들과 함께 본격적으로 권력의 대선개입을 규탄하는 촛불집회에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