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대선 후보 세 분이 토론하신 방송 잘 봤습니다. 일전에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 토론에서 문 후보에게 실망해 안 좋은 글을 많이 쓰고 기권하겠다고도 했었는데, 돌아보니 모두 미안하고 부끄럽습니다. 기권하겠다는 말 철회하고 이번 투표 반드시 하겠습니다.
태그 : 대선 TV 토론
지난 글들과 관련해 블로그에 수많은 분들이 총 100여 건이 넘는 의견들을 남겨주셨습니다. 각 후보 지지하시는 분들 의견을 모두 접하고 많이 고민하고 반성하게 됐습니다. 지지하던 안철수 후보의 사퇴로 괴로움은 있지만 상황을 그대로 보면 문재인 후보의 말이 틀리지 않다는 것을 인정합니다. 태그 : 대선 TV 토론
지난 5년 동안 끔찍했던 정권의 연장인가, 아니면 국민의 목소리를 담고 있는 민주당 정권으로의 교체인가 고민하면 답은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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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이 비정규직 증가와 민생파탄의 책임이 있다고 비판했지만, 이 책임은 마찬가지로 새누리당에게도 똑같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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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둘 가운데서 다시 국민들의 목소리를 진심으로 듣고 일을 하려는 민주당과 문재인 후보를 위해 힘을 모아줘야겠다는 판단이 생겼습니다. 여기에는 지난 5년 동안 시민들의 편에 서며 거리를 지킨 정동영, 문성근 님 등 민주당 당직자 분들의 책임 있고 진정성 있는 모습들이 큰 역할을 하기도 했습니다. 태그 : 대선 TV 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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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과오가 있더라도 진심으로 국민을 걱정하고 미안한 마음을 보여준 사람들이, 민주당에도 존재한다는 것을 상기하는데 조금 오랜 시간이 걸린 듯 하군요. 태그 : 대선 TV 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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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토론에 참여하신 이정희 후보님께도 감사하는 마음입니다. 사실 이정희 후보께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라고 했던 시민은 제가 처음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태그 : 대선 TV 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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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TV 토론 장면, 출처 : YTN
이명박 대통령 당선 직후, 광우병 위험 쇠고기 수입 반대로 거리에서 촛불을 들던 시민들 틈에서 이정희 후보를 처음 봤었습니다.
당시 국가의 주권과 정의에 대해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메시지를 보고 너무 감격한 나머지 취재용 수첩에 싸인을 받으면서 이렇게 말했었습니다. “혹시라도 대통령 출마를 하신다면 제가 꼭 뽑아 주고 싶다”고 말입니다. 물론 이 후보님은 당시에 깜짝 놀라며 당황하고 부끄러워 하셨지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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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가끔씩 지역 집회나 문화제에 한 가정의 어머니로 참석해 촛불을 들었던 이정희 후보의 모습이 떠오르네요. 태그 : 대선 TV 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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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후보의 사퇴 후 이정희 후보 출마 이야기를 듣고 한편으로는 고민하기도 했습니다. 정말로 5년 만에 출마를 하다니 정치인으로서 놀라운 성장을 보워줬으니까요. 그런데 이번 출마의 이유가 “박근혜 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해서 나왔다”는 말을, 그것도 박 후보 면전에서 하는 모습을 보고 기권을 생각했던 제가 더 부끄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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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의원이었던 전여옥씨의 증언에 따르면 박근혜 후보는 “자기의 심기를 요만큼이라고 거스리거나 나쁜 말을 하면 절대로 용서하지 않는다. 그가 용서하는 사람은 딱 한 명 자기 자신”이라고 합니다. 저는 이 말이 사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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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 후보의 신랄한 비판 때문에 간신히 화를 삭이는 박근혜 후보의 모습을 이번 대선 TV 토론에서 보니 더욱 그렇습니다. 어쩌면 이정희 후보는 박근혜가 대통령이 되면 안철수 후보 보다 훨씬 더 위험해질지 모른다는 걱정을 했습니다. 물론 우리들, 정치 및 시사 블로거들도 위험하긴 마찬가지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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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거나 결론은, 문재인 후보를 인정하고 지지합니다. 그동안 제가 문재인 후보 검증이라는 구실로 소개했던 그에 대한 의혹들은 확인해 본 바 사실무근이거나 모두 거짓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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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TV 토론 장면, 출처 : YTN
이번 대선에 진정으로 국민의 편에 서려는 문재인 후보를 위해 반드시 투표 합시다. 우리 시민들이 문재인 대통령의 국민이 되려면 반드시 투표해야 합니다. 이건 조작이 가능하다고 비판받는 여론조사 지지율 따위로 기권할 일이 아닙니다.태그 : 대선 TV 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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