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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trend report]/사회·정치

네티즌들, 여의도 칼부림 피의자 "안타깝다"

지금까지 보통의 흉악범죄자들과는 달리 여의도 칼부림 피의자를 향해 동정과 안타까움이 줄을 이으며 공감을 얻고 있다. 피의자의 현장검증이 있던 날,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그를 안타까워했다.

보통의 흉악범 현장검증과 달랐던 그곳

26일 아침 여의도 사건 현장에서 경찰들과 검증을 시작하는 피의자 김모씨는 잔뜩 위축된 듯 웅크린 모습이었다. 서있기도 힘들어 보이는 김씨를 형사들이 부축하며, 그가 범행을 저지르기 전 담배를 피운 어느 빌딩 옆 흡연장소부터 현장검증이 시작됐다.

김씨는 범행 장소인 제과점 앞까지 피해자들을 따라가 흉기로 찌르는 장면을 재연했으나, 피해자 김모(32)씨가 흉기에 찔린 후 의자를 들고 저항한 지점에 이르자 어깨를 들썩거리며 흐느끼는 모습을 보였다.

사진) 여의도 칼부림 사건 피의자 김모씨가 26일 오전, 사건 현장에서 당시 상황을 재연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노컷뉴스 황진환 기자

기자들이 왜 우냐고 물었으나 김씨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흐느낌만 계속 이어졌다. 김씨를 잡고 있던 경찰은 그의 등을 두드려주며 진정시키려는 듯 했고, 그가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하는지 숨 쉬라는 말을 하며 부축하기도 했다.

현장검증은 김씨가 행인들까지 찌른 후 흡연장소로 다시 돌아오는 과정을 재연한 다음 마무리 됐다. 원래 예정은 체포 당시 상황까지 재연하려 했으나 김씨는 현장검증이 이뤄지는 도중에도 손을 벌벌 떨며 흐느끼는 것을 멈추지 못했고, 서 있는 모습조차 힘들어 보여 범행부분만 재연한 후 마무리 지은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가 정신적·육체적으로 많이 지친 것으로 보인다울음소리가 나고 호흡도 격해지는 등 (상태가)정상적이지 않아 검증은 이쯤에서 중단한다고 밝혔다. 증거관계와 사건의 실체는 이미 CCVT와 목격자 진술 등을 통해 충분하게 입증됐다는 것이다.

고용불안에 7년 동안 비정규직 전전하며 신용불량...
네티즌들은 피의자 김씨향한 안타까움 나타내


현장검증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요즘에 이렇게 안쓰러운 피의자가 있었던가” “막상 끔찍한 일을 저지르고 나니 충격으로 제정신이 돌아온 것 같다며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이밖에도 도대체 전 직장동료라는 인간들이 얼마나 막말을 해대고, 인격비하 발언을 해댔으면 저 사람이 저랬을까 싶기도 하다거나 가해자가 200 % 잘못했지만 피해자도 그리고 앞으로 살아가는 사람들도 똑바로 들어라. 남의 인성모욕과, 막말은 살인보다 더 무서운 죄다라는 의견들이 많은 공감을 얻었다.

한편 피의자 김씨는 대학 중퇴 후 SK텔레콤 및 KT, SC제일은행 등 대기업을 위한 계약직 비정규 사원으로 콜센터에 입사해 상담원 업무를 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웃소싱 인력업체와 계약했던 그는 수수료를 공제한 후 100만 원대 초반의 월급으로 살아왔으며, 범행 당시 수중에는 200원뿐인 신용불량자 상태였다.

사진) 여의도 칼부림 피의자 김모씨의 거처는 고시원이었다. 책장에는 '돈 걱정 없는 노후 30년'이라는 책이 있었다. 하지만 그는 이미 몇 달치 고시원 방값을 내지 못해 곤란한 상황에 놓여 있었다. 사진/ 한겨레 김지훈, 박아름 기자

범죄의 표적이 된 김씨의 세 번째 직장은 SK텔레콤을 위해 연체요금을 받아내는 곳이었다. 그의 첫 직장도 SK텔레콤의 연체요금을 받아내는 곳이었지만, 당시 계약기간 2년이 끝나자 회사로부터 고용계약을 해지당한 채 정규직의 꿈을 이루지 못한 바 있다. 이후 불안한 일자리를 전전했던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김씨의 범행에 피해를 당한 전 직장동료들은 직장에서의 왕따는 없었다고 증언하고 있다. 여의도 칼부림, 여의도칼부림 피의자, 여의도 칼부림 현장검증, 여의도 칼부림 비정규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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