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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trend report]/더 딴죽 라이브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과 정권의 애완견

촛불집회 등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에 대한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날로 거세지는 가운데 공중파 방송과 주요 언론들이 이를 보도하지 않고 외면하는 것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MBC의 경우 지난 623시사매거진 2580’ 기자들이 국정원 관련 사건을 취재해 방송하려 했으나 불방된 바 있으며, KBS 역시 촛불집회에 대한 보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자 수신료 인상 반대여론까지 생겨나고 있다.

이에 대해 미디어 오늘 민동기 기자는 방송사 간부들이 국정원 대선개입촛불집회를 지나치게 정파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언론계의 비판을 기사화하기도 했다. 여기서 MBC 한 기자는 “MBC 간부들은 촛불집회를 일부 소수 정파적 시각을 가진 사람들의 시위로 보기 때문에 보도할 만한 사안이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KBS 역시 사정은 비슷하다.

임창건 KBS 보도본부장은 지난 12일 보도본부 기자들에게 보낸 장문의 이메일에서 일부에서 주장하듯 국정원의 국기문란이나 정치공작으로 몰아가는 것은 아직은 성급하다고 판단하고 있다면서 이 같은 이유로 KBS는 일방의 의견과 주장에 동조하지 않고 있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공영방송으로서의 역할 논란이 일자, 강성남 언론노조위원장은 지난 몇 년 동안 KBS 역할은 땡전뉴스였다는 얘기가 많았지만 내가 보기에 정권의 애완견 역할을 해왔다고 본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더욱이 지금까지 드러난 정황들과 검찰 수사기록들을 보면 국정원이 대선에 조직적으로 개입했으며 여당 후보인 박근혜의 당선을 위해 활동한 것이 아니냐는 상식수준의 물음이 제기될 만 하다.

사진)2013년 8월 17일 국정원 대선개입 진상규명 촛불집회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 기자들(본문 제목과 무관함).

당시 이를 수사한 경찰의 사건 은폐와 증거조작 논란까지 더해지며 사태는 심각하게 전개되고 있다. 국정조사에 증인으로 참석한 증인들은 진실을 위한 선서까지 거부하며 국민을 우롱한다는 비난을 초래했다. 때문에 폭염 속에서도 10만이 넘는 시민들이 모여 촛불을 들고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것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대한민국 주요 언론들의 촛불외면은 도가 지나치다. 일각에서는 집권 초기에 알아서 기다가 말기에 들어서야 비판적으로 변하는 기회주의적 행태가 문제라는 비판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