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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trend report]/생활·문화

구텐버즈, 록 밴드 묘미 제대로 보여준다


여기, 사는 동안 한 번쯤은 록 밴드의 매력에 반했던 사람이라면 반드시 들어야 될 앨범이 있다. 구텐버즈의 EP 팔랑귀다.

지난해 대한민국 밴드음악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환기시키는데 일조한 KBS 탑 밴드가 올해 시즌2를 방송하면서 충격적인 밴드가 여럿 모습을 드러냈는데 그 가운에 구텐버즈가 있었다.

기타, 베이스, 드럼의 기본적인 조합만으로 담백하고 본질적인 록 음악 사운드를 들려주는 이들은 90년대 그런지 록의 양분을 바탕으로 날카롭고 시적인 가사를 들려준다. 여기엔 현재 대한민국을 사는 젊은이들의 고통이나 아픔이 반영된 것도 같은데 짧은 경구처럼 성찰할 수 있는 강렬한 이미지를 전달하고 있다.

곡과 가사, 보컬을 담당하는 기타리스트 모호 / 상쓰님 사진

음악을 들었을 때 우선적으로 느껴지는 매력은 작사와 작곡을 담당하는 기타리스트 모호의 보컬 음색이다. 그녀의 허스키한 목소리는 한영애와도 닮아 있어 고혹적이고 감성적인 느낌까지 전달한다. 하지만 더욱 거칠고 날것에 가까운 절규는 록 음악의 폭발적인 카타르시스를 만들어 내는데 크게 일조하고 있다.

외국의 록 그룹 디스틸러스(Distillers)나 홀(Hole)의 여성 보컬들과도 비슷하지만 모호의 음색은 조금 더 섬세함을 가진 느낌이다.

베이스와 보컬을 맡은 말구 / 상쓰님 사진

여기에 베이스와 드럼을 맡은 말구와 무이의 연주는 모호의 기타와 함께 안정적인 사운드를 이루는 것에 있어 정말 완벽하다. 밴드 구성원들의 연주가 하나로 어우러져 조화로운 사운드를 만들어내는 것은 생각만큼 쉽지 않은 일이다.

구텐버즈 맴버들의 연주는 가슴이 뛰게 만들만큼 밴드 음악의 묘미를 보여준다. 서정적인 도입에서 순차적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각 파트들, 기승전결과 클라이맥스가 확실하고 정교한 부분들은 흥이 나는 지점들을 명확히 하면서 곡을 맛깔나게 구성한다.

역동적이고 섬세한 드럼 연주를 들려주는 무이 / 상쓰님 사진

가장 큰 장점은 이들의 사운드가 꾸밈없는 수수한 느낌의 연주들만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다는 것. 청자를 몰입시키고 가슴을 뛰게 만드는 위력은 특유의 섬세한 곡 구성과 강렬한 가사, 중독적인 코러스의 반복 등으로 이뤄지고 있다.

첫곡 ‘I’ll Have Nothing’의 가슴이 터질 것만 같은 짜릿함은 앨범의 마지막 곡까지 이어진다.

이들의 음악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또 다른 이유는 노래를 들을 때마다 느낌이 새롭다는 것이다. 몇 번 듣고 질리는 음악이 아니라 들을수록 마음 한가운데로 다가오는 그런 음악.

이미 8월 다음 뮤직에서 이달의 앨범으로 선정된 구텐버즈의 EP 팔랑귀는 독특한 존재감과 개성을 가진 노래들을 통해 올해의 앨범으로 뽑히더라도 손색이 없어 보인다.


[참고] 구텐버즈의 폭발적인 라이브를 마주할 수 있는 기회! '구텐버즈와 아이러닉 휴의 연주 여행'이 곧 시작된다.



[투어일정]
2012 10 12 FRI 8pm 서울 상상마당 LIVEHALL (인터파크 예매)
2012 10 20 SAT 7pm 부산 바이널 언더그라운드
2012 10 21 SUN 6pm 대구 HEAVY
2012 10 28 SUN 6pm 전주 라디오스타
2012 11 10 SAT 7pm 서울 바다비

※ 서울 상상마당 공연은 인터파크 예매이며
기타 지역 공연은 포스터 및 티저 동영상 참조
http://www.evans.kr
문의 02 332 3934